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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정원 기자]

개그우먼 겸 배우 조혜련이 남은 재산을 밝혔다.파워볼엔트리

10월 10일 방송된 SBS Plus ‘쩐당포’에는 조혜련이 출연했다.

조혜련은 ‘사랑의 펀치’를 부르며 등장했다. MC 정이나는 “조혜련은 28년 차 개그우먼이자 엔터테이너다. 이젠 사랑하는 가족들과 제대로 된 훅 한 방을 노리는 조혜련이 오늘 고객이다. 조혜련이 10년 전엔 연간 방송 출연료가 13억 원이었다. 근데 남은 건 사기당한 용인 땅 뿐이다”고 소개했다.

조혜련은 “기획 부동산에 속아 용인 100평 땅에 15년째 토지세만 내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당시에 집에 전화가 왔다. 부동산인데 용인에 좋은 땅이 있다더라. 100평을 현찰 8,000만 원 주고 샀다. 개발될 거라길래 믿었다. 길조차 없는 땅이다. 들어가려면 헬리콥터 타고 가야 한다. 지금도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조혜련은 “2년 후 연락이 끊기며 사기당했다는 걸 알았다. 어느 날 아는 동료가 ‘너한테 좋은 땅 판 분이라는데 우리 가게에 밥 먹으러 왔대’라면서 전화를 바꿔줬다. 전화받자마자 ‘나 아직도 토지세 내고 있다’고 했더니 ‘개발 잘 될 줄 알았다’고 답한 뒤 또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사진=SBS Plus ‘쩐당포’ 캡처)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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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뽀로로’는 어떻게 영유아들의 슈퍼스타가 됐을까.파워볼

10월 11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특집으로 꾸며지며 수많은 관객에게 동심의 추억을 선물한 두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과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을 다룬다. 이에 세종대 융합예술대학원장 한창완 교수와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의 기획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오성윤 감독이 출연해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국민 캐릭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 녹화에서 주성철 기자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에 대해 “‘뽀롱뽀롱 뽀로로’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영화로 국내 첫 번째 유아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으며 국내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성윤 감독은 뽀로로 캐릭터의 성공 요인에 대해 “영유아는 자신과 닮은 모습의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의 비율과 비슷한 뽀로로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창완 교수는 뽀로로의 성공적인 편성 전략에 대해 “아이들이 어린이집 가기 전에 시청할 수 있도록 편성한 점과 시청률이 급등하는 장면을 분석해 스토리에 적용한 점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해 시청률이 올라가는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11일 오전 10시40분 방송. (사진=JTBC)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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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의 심스틸러]
위기서 구해준 매니저 이민재 역 신동미
가르치는 대신 함께 깨지며 배우는 청춘
“최고 되고 싶어 안달복달, 연기 슬럼프”
‘왜그래 풍상씨’ 민낯 도전으로 극복해

‘청춘기록’에서 이민재(신동미)가 패션쇼에 선 사혜준(박보검)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사진 tvN]
‘청춘기록’에서 이민재(신동미)가 패션쇼에 선 사혜준(박보검)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 [사진 tvN]

「 “정직하고 순수해서 좋아. 하지만 그걸로 이길 순 없어.”
“왜 이겨야 돼? 내 경쟁상대는 나야. 나 자신하고 싸워서 이길 거야.”
“자신하고 왜 싸우니? 내가 날 왜 패니? 그러다 다치면 누가 물어줘? 내가 패고 내가 병원비 내니?”
“듣고 보니 그러네.”
“그렇다니까. 싸움은 남하고 하는 거야.”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4회에서 이민재(신동미)와 사혜준(박보검)이 나눈 대화다. 극 중 매니저와 스타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성격은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정반대다. 한명은 불의를 보면 잘 참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엔 나서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혜준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오지랖 넓은 행동파가 됐고, 한명은 겉보기엔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다감할 것 같지만 실상은 선 긋기도 능하고 주관이 뚜렷해 설득하기도 쉽지 않다. 덕분에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이길 것 같은 쪽이 져주고, 질 것 같은 쪽이 이기고 마는 묘미가 있다.동행복권파워볼

사혜준의 모델비를 떼먹은 악덕 에이전시 대표에게 항의하는 모습. [사진 tvN]
사혜준의 모델비를 떼먹은 악덕 에이전시 대표에게 항의하는 모습. [사진 tvN]
손자 사혜준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사민기(한준희)와 그를 돕는 안정하(박소담). [사진 tvN]
손자 사혜준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사민기(한준희)와 그를 돕는 안정하(박소담). [사진 tvN]

실제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촬영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박보검과 모델에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입대를 미루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혜준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드라마도 순항 중이다. 10회 시청률은 8.2%(닐슨코리아)로 월화드라마 중 1위를 달리고 있고, 화제성(굿데이터코퍼레이션) 역시 지난주 종영한 ‘비밀의 숲 2’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숫자가 아닌 삶에 대한 열정, 열려있는 사고가 청춘의 중요한 특성이란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 청춘들이 처한 현실의 고단함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닌 이겨내고 이기는 이야기”라는 하명희 작가의 말처럼 스물여섯 동갑내기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안정하(박소담), 모델 겸 배우 원해효(변우석), 포토그래퍼 김진우(권수현) 등 각양각색의 청춘이 한데 아우러진다.

청춘이라는 단어와 한 발짝 떨어져 있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대열에 합류한다. 젊을 적 가장에 소홀한 죄로 집안의 구박 덩어리가 됐지만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는 71세 사민기(한진희)나 대학 시절 가정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중퇴 후 급하게 취업한 모델 에이전시에서 경리와 마케팅을 겸하다 얼떨결에 회사를 차린 39세 이민재가 유독 반짝반짝 빛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이들 사전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던 ‘꿈’이 생기면서 회춘하는 것은 물론 남들이 갖지 못한 생동감과 돌파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이 뿜어내는 긍정적 에너지도 상당해서 그 응원과 지지를 받는 사람들마저 “난 되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자존감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얼떨결에 짬뽕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하게 된 이민재. [사진 tvN]
얼떨결에 짬뽕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하게 된 이민재. [사진 tvN]
처음엔 화나고 분할 일도 많았지만 점차 이 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사진 tvN]
처음엔 화나고 분할 일도 많았지만 점차 이 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사진 tvN]

배우 신동미(43)가 소화한 이민재 캐릭터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해외 에이전시와 통화를 하다가 회사명을 묻는 말에 중국집 스티커를 보고 얼떨결에 ‘짬뽕 엔터테인먼트’라 답할 정도로 대책 없는 스타일이니 어른이랍시고 충고를 늘어놓거나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실수할지언정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속에서 배울 점을 찾는다. “누구나 가슴에 썅년 혹은 개호로 자식 한명씩은 품고 살아간다”는 서로 믿지 못할 연예계에서도 마음을 터놓고 기대고 싶은 언니 혹은 누나가 되어주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함께 방방 뛰며 기뻐해 주고 씩씩대며 같이 화내주는 그의 모습은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을 느끼게 해준다. 선택받지 못해 좌절하는 순간에도 “그 사람이 틀리고 네가 맞을 수 있어”라며 “남은 시간 1초까지 다 쓰고 수건 던져”라는 말은 가장 달콤한 당근이자 채찍이 되어준다.

‘그녀는 예뻤다’ 모스트 편집팀에서 호흡을 맞춘 신혜선과 신동미. [사진 MBC]
‘그녀는 예뻤다’ 모스트 편집팀에서 호흡을 맞춘 신혜선과 신동미. [사진 MBC]
‘왜그래 풍상씨’에서 간분실 역을 맡은 신동미. 캐릭터를 위해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 [사진 KBS]
‘왜그래 풍상씨’에서 간분실 역을 맡은 신동미. 캐릭터를 위해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 [사진 KBS]

이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지난해 KBS2 ‘왜그래 풍상씨’로 털고 일어선 신동미의 삶과도 오버랩된다. 1998년 연극배우로 시작해 200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이후 20여편의 단막극에 출연하며 바쁘게 살아왔지만 ‘그녀는 예뻤다’(2015)의 차주영 에디터와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6~2017)의 대치동 돼지엄마 강희숙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표작 없이 방황하고 있었기 때문.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스스로 바닥이라고 생각했을 때 ‘왜그래 풍상씨’를 만났다”며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 안달복달했는데 그러려면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작품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내려놓음’은 그에게 많은 것을 선사했다. 상대역인 유준상과 47세 동갑 부부이자 손이 마를 새 없이 세차장 일을 하며 시동생 넷을 자식처럼 키우는 간분실 역을 소화하기 위해 민낯을 택한 그는 “어려 보여서 걱정했다”는 문영남 작가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고 도회적인 이미지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스스로 지닌 편견을 부수는 데도 성공했다. 그때 과감한 결단과 도전이 없었더라면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조연상과 베스트커플상 등 2관왕에 오르는 일도 없었을 테다. 마지막으로 수건을 던지며 항복을 선언하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한 순간이 있었기에 다시 오르막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도약을 가져온 셈이니 이만하면 “내가 패고 내가 병원비 내는 것”도 한 번쯤 해볼 만 하지 않을까.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금쪽같은 내 새끼'(사진=채널 A)
‘금쪽같은 내 새끼'(사진=채널 A)

개 때문에 외출이 무서운 금쪽이가 ‘금쪽같은 내 새끼’의 문을 두드렸다.

오늘(9일) 방송되는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세 명의 자녀 중 첫째 금쪽이로 고민 많은 부모가 등장한다. 이후 영상에서는 세 자리 곱셈까지 바로 암산하는 모습과 창의력대회까지 수상할 정도로 똑똑한 금쪽이의 모습에 출연자들 모두 감탄을 감추지 못한다. 출연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 속에서 엄마는 “평소 금쪽이가 집 밖을 무서워해서 외출하는 것을 꺼려 한다”라며 조심스레 고민을 밝혔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외출을 거부하는 금쪽이의 일상이 공개된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엄마에게 애정 표현하며 좋아하던 금쪽이가 산책을 다녀오자는 엄마의 말에 돌변하기 시작한 것. 금쪽이는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급기야 외출 생각에 신이 난 동생에게 화풀이하며 과격한 모습까지 보인다. 이에 오은영은 “혹시 외출하는 상황에서 대부분 이런 반응이냐” 물었고, 엄마는 “금쪽이의 반응이 격해지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라고 답한다.

이후, 또래와 같이 평범했던 금쪽이가 갑자기 외출을 두려워하게 된 사연이 밝혀진다. 금쪽이는 “2018년 8월 15일… 무서웠습니다”라며 특정 사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아빠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골든 레트리버’가 짖었는데, 이것이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에 오은영은 트라우마에 대한 정의와 함께 “개가 공격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금쪽이가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가족 다함께 외출했다가 평소 무서워하던 골든 레트리버와 마주치게 된 금쪽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엄마는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 금쪽이를 안아주며 눈을 가려주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결국 금쪽이와 엄마는 개를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돌아가고, 심지어는 12층까지 숨을 헐떡이며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을 선택한다.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은 ‘특정 공포증’을 진단하며, 아이가 두려워할 때 눈을 가려주는 것은 오히려 불안감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덧붙여 금쪽이에게는 특정 공포증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사회성 관련 문제를 지켜보기로 한다.

한편, 이번 회차에서는 특별하게 금쪽 처방을 내리기 전, 오은영 박사가 금쪽이를 먼저 만나보았다. 특정 공포증과 사회성 발달로 어려움을 겪는 금쪽이를 위한 오은영의 금쪽 처방은 오늘 저녁 8시 채널A에서 기존 시간보다 30분 일찍 만날 수 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TV 리뷰] <시네마틱 드라마 sf8> ‘인간 증명’

[이정희 기자]

▲  인간 증명
ⓒ MBC

지난 7월 10일부터 웨이브 오리지널을 통해 선공개되고 매주 금요일 MBC에서 방영되었던 ‘시네마틱 드라마 SF8’이 10월 9일 <인간 증명>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민규동 감독을 비롯하여 노덕, 이윤정, 한가람, 안국진, 오기환, 장철수, 김의석 감독까지 한국 영화 감독 조합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던 이 시리즈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대항마로서 야심찬 출발을 선언했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조용히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 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란 모토 아래, 좀비에 이은 SF 장르에 대한 선도적 ‘도전’을 선언했던 SF8. 그러나 40분이란 짧은 시간에 펼쳐낸 영화 감독들의 포부는 ‘실험’, 그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 작품으로 선보인 김의석 감독의 <인간 증명>은 SF8이 시도한 실험 정신과 한계를 다시 한번 명확하게 보여줬다. 

<인간 증명>은 <곡성>의 연출부를 거쳐 <죄많은 소녀>로 백상 예술대상, 대종상 신인 감독상을 휩쓴 김의석 감독의 작품으로 죽은 아들의 뇌와 결합된 안드로이드가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고 고발한 엄마(문소리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교통사고로 아들(장유상 분)을 잃은 엄마는 차마 그 아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과학의 도움을 얻어 아들을 회생시킨다. 아들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기쁨도 잠시, 어느날인가부터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했던 안드로이드의 눈이 비어있음을 느낀다. 분명 모습은 자신의 아들인데 거기서 아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엄마는 법정에 아들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를 세운다. 

엄마의 의심은 틀리지 않았다. 여전히 어머니의 아들이라 주장하던 안드로이드는 결국 변호사의 집요한 설득에 자신이 영인을 죽였음을 고백한다. 정확하게는 영인과의 뇌회로를 단절시켰다고. 그런데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안드로이드는 영인은 살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귀에 자신을 죽여달라 하던 그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주었다고 하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그렇게 살 의지가 없었던 영인과 달리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다. 여기서 문제는 과거로 회귀한다. 이 사건을 맡은 조사관은 엄마에게 다시 묻는다.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교통 사고의 원인을 말이다. 엄마는 차량 문제로 인한 사고라고 하지만, 그 표정이 석연치 않다. 안드로이드는 영인을 대신해 말한다. 삶에 대한 오랜 고통과 고뇌를 거쳐 겨우 공포와도 같은 죽음의 터널을 지났는가 싶었는데, 한숨 자고 깨어난 듯 다시 삶에 던져졌을 때의 고통에 대해. 

영상 바로보기
▲  인간 증명
ⓒ MBC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을 엄마가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아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선(善)’인가? 그게 아니면 엄마의 ‘과욕’인가? 그렇다면 세상에 머물고 싶지 않은 영인의 뇌와의 접속을 끊어, 다시 한번 영인에게 ‘자살 아닌 자살’을 방조한 안드로이드에게는 ‘살인’의 죄를 물을 수 있는 것인가? 여전히 영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삶의 의지를 주장하는 안드로이드의 권리는? 

그렇게 <인간 증명>은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서 인간에게 닥친 삶과 죽음의 딜레마를 철학적 화두로 묻는다. 

결국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과학의 도움을 얻었지만 다시 한번 아들을 잃게된 엄마는 뒤늦게 오열한다. 아들을 안드로이드로 만드는 바람에 아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추모할 시간조차 놓쳤음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전히 아들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는 남아있다. 결국 안드로이드를 법정에 세웠던 엄마는 아들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안드로이드는 묻는다.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엄마를 대했으면 좋겠냐고 말이다. 영인의 모습으로?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영인과 같은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견딜 수 없는 엄마는 안드로이드에게 기억 삭제와 성형을 권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기억마저 자신의 정체성이라 주장한다. 아들은 갔지만 아들의 기억과 남겨진 모습을 두고 안드로이드와 엄마는 고뇌한다. 

아들인 줄 알았는데 아들과 연결된 뇌의 접속 장치를 차단하여 아들을 죽인 안드로이드라는 이야기의 얼개는 신선했다. 엄마인 문소리와 아들 장유상의 연기도 절절하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금요일 밤 10시 공중파의 시청자들을 흡인하기에는 난해했다.

풀어가는 과정 역시 ‘죽음’과 ‘삶’에 대한 담론적 대사로 이어진다. 또 ‘사건’보다는 두 모자 사이에서 이어진 존재론적 질문들이 채운 행간이 넓다. 의미는 있지만 대중적이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SF8 작품들이 가진 한계다.

이렇게 마니악한 접근이라면 SF 장르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것조차 무리가 아닐까. 이미 ‘넷플릭스’ 등을 통해 ‘담론적’ 주제를 가졌음에도 재미와 대중성을 담보한 작품들을 접하며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실험적 양식’과 ‘난해한 주제 의식’만을 앞세운 이들 작품들은 호평을 떠나 관심을 받기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5252-jh.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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