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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올 연말 LNG·원유船 ‘수주 잭팟’
건조 기술력 뛰어나 해외서 잇단 러브콜

[서울신문]

한국 조선업계가 연말 잇단 ‘수주 잭팟’을 터트리며 때아닌 풍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는 해외 선사들이 한국 조선사의 선박을 사겠다고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오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하다고 여겨졌던 ‘K조선’의 선박 수주량 3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의 선사로부터 총 8척, 1조 6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36척(6조 500억원)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23척이 이달까지 두 달 사이에 집중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수주 목표치의 65%를 달성했다.파워볼게임

국내 조선사 1위인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6122억원 규모의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들어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원유선 등 28척(3조 9270억원)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은 116척, 금액은 11조 440억원으로 늘었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91%로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 836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9일에도 LNG 운반선과 원유선 등 3척(4180억원 규모)을 그리스 선사와 계약했다. 목표치 달성률은 74.5%다. 3사의 이달 실적은 현재까지 수주량만 더해도 7조원을 웃돈다.

연말 들어 해외 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각국의 경제 부흥 정책, ‘다자무역’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체제 출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전 세계에 번지면서 선사들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를 많이 찾는 이유는 LNG 운반선 건조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 3사는 2018년과 지난해 선박 수주량과 금액에서 중국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실적이 급감해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조선 3사는 7~11월 5개월 동안 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석권하면서 중국과의 격차를 10% 포인트로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실적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조선사의 12월 실적은 역대 최고로 여겨질 정도로 호황이어서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예기치않은 투병생활에 일상 마비..전례없는 부작용 사태에 불안 호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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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병원에서 다른 안내염 환자를 붙잡고 같이 울었어요. 나보다 젊은 사람이던데 마음이 찢어지죠. 낫지 못할 병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두렵습니다.”파워볼게임

서울시 중랑구에 거주하는 안내염 환자 김진숙(가명·60)씨의 말이다. 김씨는 지난 10월 말 지인이 추천한 안과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과 렌즈삽입술을 함께 받고 안내염 부작용을 얻었다. 그는 “큰맘 먹고 결정한 수술이 잘못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가슴을 쳤다.

백내장 수술 환자에서 급증한 안내염 원인으로 의심된 점탄물질(OVD) 의약품 1개 품목이 ‘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가운데 피해 환자들의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유니메드 제약의 점안주사제 ‘유니알주 15mg(히알루론산나트륨)’ 2개 제조번호에서 품질 부적합이 확인되는 등 원인규명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유례없는 부작용에 치료결과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 환자들의 걱정도 높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대한안과학회와 대한안과의사회로 백내장 수술 환자에서 점탄물질 의약품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안내염 사례가 100건 가량 보고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안내염은 침습적인 안과 수술이나 외상 등에서 균이 침입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부 불가항력적인 사례도 있지만 통상 1000건당 1~2건꼴로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진다. 단기간 내 100여건으로 급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이 유니알주와 안내염의 연관성, 타 제품의 문제여부 등을 추가 조사 중에 있다.

피해 환자들은 ‘도대체 의약품 관리를 어떻게 한 것이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는 이영은(가명·44세)씨는 “억울한 마음에 문제 제약사에 연락해 어떻게 그런 약을 눈에 넣게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눈을 잃게 되면 얼마를 보상하느냐가 무슨 소용인가 싶다”며 “병원에서는 눈 속 균이 잘 사라지지 않으니 지켜보자고 한다. 완치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 실명될 수도 있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10월 중순 백내장 수술 후 안내염을 진단받았다. 병원에서 안내염 원인으로 의심되는 의약품을 사용했다고 전해오면서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케이스다.

이번 백내장 수술 환자에서 발생한 안내염의 종류는 진균(곰팡이) 안내염이다. 안과에서 생길 수 있는 염증성 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치료가 어렵고 실명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꼽힌다. 안내염이 진단되면 균이 증식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물로 채워주는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한다. 다만, 유리체절제술 이후에도 균이 남아있을 수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예기치 않은 투병생활에 사회·경제적인 문제는 같이 다가왔다. 건물 청소 업무를 하던 김씨의 경우 일자리부터 끊겼다. 그는 “안내염 관련 수술만 3번 받았다. 지금은 사물의 형태만 보이고 글씨를 읽기도 힘든데다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업무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워킹맘인 이씨 또한 “병가를 내고 치료 중인데 직업 특성상 대체인력이 없어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 많다. 아직 엄마 손길이 필요한 10살, 13살 아이들에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들 안내염 피해 환자들은 ‘점탄물질(OVD) 안내염 피해자 모임’ 카페를 개설해 정보 공유 등을 모색하고 있다. 추후 문제 의약품과 안내염 사이의 연관성 규명여부에 따라 법적공방도 예상된다. 해당 카페 운영자는 “환자들의 눈이 먼저이므로 치료정보를 공유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인과관계가 규명되면 여러 방법을 고민해 대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의료현장에서는 안내염 원인규명과 피해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혁진 대한안과학회 부총무이사는 “실제 안내염 사례들과 사용한 OVD에서 같은 균주를 발견하는 것이 본 사례들에 대한 인과관계를 규명할 핵심일 것으로 생각된다. 유니알주만 문제가 밝혀졌는데 다른 OVD 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해당 사례를 모으고 치료 전반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문가협의체를 통해 역학조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고 있다.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분명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국민 눈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각 의료현장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치료 방법에 대한 권고 사항을 배포했다.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으신 환자들에 대해서는 시력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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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8% 득표로 당선..김상구 후보는 44.32%
기아차 비정규직 출신으로 강경투쟁 예고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제10기 위원장에 ‘투쟁파’ 기호 3번 양경수(44) 후보가 선출됐다.파워볼

23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결선투표 결과, 양 후보가 55.68%(28만7413표)의 지지를 얻어 44.32%(22만8786표) 득표에 그친 ‘교섭파’ 기호 1번 김상구 후보를 제치고 신임 위원장에 당선됐다.

‘러닝 메이트’인 수석부위원장에는 윤택근, 사무총장에는 전종덕 후보가 뽑혔다. 투표에는 재적 선거인 95만505명 중 53만1158명(투표율 55.88%)이 참여했다.

양 위원장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출신으로, 비정규직 출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3년 기아차지부 사내하청 분회장을 맡아 최초로 독자파업을 성사시켰다. 2015년에는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외치며 363일 동안 고공농성을 지휘, 약 10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2017년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으로 세월호 총궐기를 전개했으며 2019년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을 조직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내에서 ‘강성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 조직인 ‘전국회의'(민족해방·NL) 지지를 받아 출마했다. 전국회의는 김명환 전 지도부 당시 노·사·정 합의안 추인에 강력 반대한 바 있다.

양 위원장은 ‘백만의 힘, 거침없다 민주노총’을 선거 슬로건으로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해 내년 11월3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정관계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다양한 백신 추가 물량 확보 주력.. 미·영은 5∼7월쯤 집단면역 가능

시민들이 2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집단면역’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백신의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시민들이 2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집단면역’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백신의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감염병에 있어 ‘집단면역(herd immunity)’은 유행을 종식할 유일한 수단이다. 집단면역은 전체 인구의 60~71.4%가 특정 감염병에 면역성을 갖게 될 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후 감염병은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된다.

코로나19 백신을 본격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이르면 내년 5~7월쯤 이런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확보가 다소 늦은 한국이 지금 같은 3차 대유행의 혹독한 겨울을 또다시 맞지 않으려면 내년 9~10월 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집단면역에 도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가 제시한 백신 접종 완료 시점(내년 11월)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구매에서 한발 늦었더라도 다양한 백신의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아울러 우선 접종 순위, 운송·보관(콜드체인), 전담 의료기관 지정, 효과·부작용 모니터링, 국민 설득 방안 등 백신 접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워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집단면역은 자연감염 뒤 회복(항체 형성)되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가능하다. 코로나19 초창기 몇몇 국가에서 ‘느슨한 방역’으로 자연감염에 의한 집단면역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스웨덴은 최근 국왕이 직접 나서 집단면역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대다수 국가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우선 접종에 들어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최종 3상 임상시험에서 평균 94~95%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3일 “이는 개인 차원의 효과를 말하며 만약 집단에서 95% 효과를 발휘하면 유행 종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미국과 영국의 경우 자연감염에 의한 면역 획득에 백신 접종이라는 지원군까지 얻어 집단면역 달성에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 정 교수는 “미국인 집단면역의 절반 정도는 자연감염에 의한 것이고 여기에 백신 접종까지 이뤄지면 집단면역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은 내년 6~7월쯤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도 환자 급증에 따른 자연면역 형성이 어느 정도 돼 있고 총인구보다 훨씬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접종에 들어갔기 때문에 내년 전반기, 5~6월에는 집단면역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가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일부(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와 인구의 몇 배 분량을 확보하고 접종을 시작한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22일 아시아에서 처음 화이자 백신 도착) 등 20여개국이 내년 전반기에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에 걸림돌이 없는 건 아니다. 먼저 항체 지속 기간이 명확하지 않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4개월 정도 면역 효과가 지속된다고 나타났지만 다른 백신들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면역 유지 기간이 짧으면 백신을 여러 번 맞거나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해야 해 집단면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변이·변종 바이러스 출현도 변수다. 최근 영국 등 유럽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영국 정부와 백신 제조사들은 “현재 개발된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김 교수는 “만일 현재 백신으로 커버가 안 되는 변이·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한다면 출발선에 다시 서야 한다. 그렇게 되면 집단면역 도달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접종 과정에서 새로운 부작용이 발견되거나 백신 원료 부족, 시스템 문제로 공급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정 교수는 “백신 회사 한두 곳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전체 공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항상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거부도 집단면역 달성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확보 계획을 밝힌 백신 물량은 전체 인구의 88%인 4400만명분(6400만 도스)이다. 국제 백신 공동 구매분배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제약사와 개별 협상해 3400만명분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제약사와 개별 협상에선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만 구매 계약이 성사됐고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은 아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예방효과가 좋게 나온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확보가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62~90%(평균 70%)로 먼저 긴급승인된 두 백신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또 집단면역을 앞당기려면 4400만명분으로 불충분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첫 접종 시기가 늦은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내년 2~3월 도입과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3개사 제품은 내년 1분기 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교수는 “무조건 전 국민 대상 물량을 확보할 필요는 없지만 20~30%는 추가로 더 확보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협상하는 4곳 중 한 곳에서 구매나 공급, 또는 접종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20~30%의 공급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분을 챙겨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교수는 최소한 전 국민 대상이거나 배 이상의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들은 항체 형성률이 다소 낮아 집단면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면역 지속 기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러 번 혹은 매년 맞아야 하는 상황에 대처하려면 최대한 많은 양을 확보해 놓는 게 낫다”고 했다. 현재 4곳 외에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노바백스나 큐어백 등 다른 제약사와도 최대한 선구매를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재위반 발각, 일주일간 잡혀

한국 선박이 북한에 석유를 밀수출하다 중국 당국에 1주일간 억류 및 승선 검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해당 선박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며 선박을 점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상습 위반국으로 비난받는 중국에 한국이 ‘제재 위반’ 현장을 발각돼 수색까지 받은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9월 11일(현지시간) 북한으로의 유류공급을 30% 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북 원유수출은 기존 추산치인 연 400만 배럴을 초과해서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9월 11일(현지시간) 북한으로의 유류공급을 30% 가량 차단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북 원유수출은 기존 추산치인 연 400만 배럴을 초과해서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2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L호가 지난 12일 중국 마카오 인근 해상에서 중국 해경에 억류됐다. 이 선박은 화물적재톤수 9000t급으로 당시 한국인 4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중국 해경은 L호가 바다 위에서 유엔 대북 제재가 금지하는 불법 선박 간 환적(ship-to-ship transfer) 수법으로 북한에 석유를 판 정황을 포착하고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호는 1주일여간 검색을 당한 뒤 지난 주말 풀려났다.

유엔 안보리 결의 제2397호에 의해 북한은 연간 50만 배럴(약 6만6500t) 이하의 정제유만 수입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해상 환적 등 불법 경로로 국제사회 감시망을 피해 최대 16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선박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역시 선박 간 환적으로 북에 석유를 밀수출하던 한국 선박이 미국·일본에 포착됐다. 하지만 대북 제재의 최대 방해국인 중국에서 우리가 ‘제재 위반’ 지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소식통은 “개별 선박의 일탈 행위라도 우리 정부에 감시 책임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인권무시’ 이어 ‘제재위반’ 오명까지

한국 국적 선박이 북한에 석유를 밀수출하다 중국 당국에게 승선검색을 당한 것은 ‘도둑질하다 더 큰 도둑한테 걸려 망신당한 상황’이나 다름없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 북한에 식량과 원유 등을 제공해왔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제재 위반 사례는 올해 적발된 것만 60건이 넘는다. 제재 위반 주범(主犯) 격인 중국이 ‘제재 위반’을 걸어 한국 선박을 바다 위에서 검색한 것이다.

중국의 해상 승선검색은 안보리 결의 2375호 7항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은 특정 선박이 제재 위반을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다면 공해(公海)상에서 선박 소속국의 동의하에 승선검색을 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2일 우리 선박을 억류할 때 우리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선원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고 한다.

대북 제재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는 중국이 무리한 방법으로 우리 선박을 검색한 것은 미국을 향해 ‘우리만 문제 삼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 제재를 북핵 해결의 핵심 레버리지로 여기는 미국은 최근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무부 관료들은 북한 선박들이 지난 1년 동안 중국 닝보-저우산으로 수백 차례 석탄을 직접 실어날랐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유엔 제재로 금지돼 있지만 중국의 묵인하에 올해 3분기까지 4000억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타깃으로 삼고 있지만, 중국은 한국의 위반 사례를 확보해 “핵심 당사국인 한국부터 ‘구멍’이 뚫려 있지 않으냐”고 반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우리 선박의 제재 위반과 정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국적의 선박이 제재 위반에 연루된 사례가 잇따르는 것은 우리 정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는 요소다. 게다가 2018년 남북대화가 시작된 이후 국제사회는 한국의 제재 이행 의지를 의심하고 있기도 하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과정에서 석유 제품을 반출한 사례 등을 모두 ‘제재 위반’으로 규정했다. 정부 소식통은 “안 그래도 대북 전단 금지법 문제로 인권, 표현의 자유 억압 지적을 받고 있는데 자칫 ‘대북 제재 위반국’ 오명까지 뒤집어쓸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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